'최고다 이순신' 시청률 제자리걸음, 외부요인만 있을까

[이주의 드라마]KBS 주말드라마 체면 구긴 '최고다 이순신', 시청률 올리기 위해서는

KBS 2TV '최고다 이순신' 영상 갈무리
"요즘 야외활동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전 주말에 꼭 비가오길 바란다니까요."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시청률이 요지부동이다.

아이돌 대세 아이유와 '납득이', '더킹투하츠' 등으로 주목받은 조정석 등을 내세운 '최고다 이순신'은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 등 시청률 50%를 넘봤던 전작들의 후광에 힘입어 '최고다 이순신'의 시청률 역시 따놓은 당상이라는 기대심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 된 후, 시청률 30%도 버거운 눈치다. 주인공 이순신(아이유)를 둘러싼 두 엄마 송미령(이미숙)과 김정애(고두심)의 갈등과 출생의 비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27%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20% 초반까지 하락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따뜻해진 날씨로 인한 늘어난 외부활동을 시청률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배우 이미숙은 '최고다 이순신' 현장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주말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TV를 안 본다"며 "매주 주말이면 비가 오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느끼는 체감 인기는 이전까지 했던 작품들보다 높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렇지만 '최고다 이순신'의 시청률 정체는 날씨 등 외부적인 요인보다 늘어지는 전개에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고다 이순신'은 지난 23일 방송까지 32회까지 방송됐다. 50회 완결에 이미 절반 이상이 지나간 셈이다. 하지만 내용 전개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첫 회부터 언급된 이순신(아이유)의 데뷔는 아직도 이뤄지지 못했고, 신준호(조정석)와의 로맨스도 여전히 간만 보고 있다.

본래 이순신과 신준호 외에 이유신(유인나)과 박찬우(고주원), 이혜신(손태영)과 서진욱(정우) 등의 로맨스와 갈등도 예고됐지만, 세 자매 중 연애다운 연애를 하는 커플은 이유신과 박찬우에 불과하다.

이순신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도 몇 달째 시간만 끌고 있다. 송미령과 김정애가 왜 이순신에게 애착을 갖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늘어지는 부분이 과하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고다 이순신' 시청자 게시판과 관련 기사에는 "그만좀 늘어졌으면 한다" "쓸데 없는 이야기만 늘여 놓는 것 같다"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본래 미니시리즈였던 작품을 기획 과정에서 주말드라마로 바꾸다 보니 무리가 생긴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최고다 이순신'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사례만 보더라도 외부적인 요인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방영 당시 런던올림픽까지 겹쳤지만 시청률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결국 설득력 있는 내용 전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막장 전개에 대한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이순신을 쥐고 흔들려는 송미령의 억지 주장이 심해지면서 "시청률 때문에 막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새어나오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커지는 이유다.

이순신의 성공기와 가족들과의 화해 등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남은 20여회 동안 '최고다 이순신'이 어떤 모습으로 지금까지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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