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44) 감독이 ‘한국형 축구’를 앞세워 세계무대와 정명 승부에 나서겠다는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 등 한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홍명보 감독은 전임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2015년까지 2년간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홍 감독은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 나갈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에 대해 “지금까지 그래온 것 것처럼 앞으로도 팀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어느 한 선수가 주장이 돼서 이끌기보다는 23명 모두 다 같이 주장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우리 팀의 슬로건은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이다. 이 생각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선수를 뽑아 팀을 만들기보다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고 덧붙였다.
한 팀으로서 공통된 목표를 위한 하나된 의지를 강조한 ‘한국형 축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홍명보 감독은 근면과 성실, 팀을 위한 희생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장점은 공을 잘 빼앗는 것이다. 반대로 공을 쉽게 빼앗기는 것이 단점”이라고 진단하며 “공을 빼앗은 뒤 빼앗길 때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구 강국과의 경기에서도 쉽게 뚫리지 않을 조직력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