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김조광수 감독 커플 웨딩드레스 입은 이유는?

결혼식 앞두고 웨딩사진 공개…"의복이 여성 몸 제한 고정관념 깨고 싶었다"

지난달 15일 동성결혼을 발표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진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씨 커플이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사진을 공개했다.
 
26일 ㈜레인보우팩토리에 따르면 김 감독 커플의 웨딩사진 촬영은 11일 인천 강화도의 한 팬션에서 진행됐다.
 
이날 김 감독 커플은 생물학적으로 남성임에도 드레스를 입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잣대가 의복이고, 특히 그 의복으로 여성의 몸을 제한하기 때문에 그 틀 자체를 웨딩사진을 통해 깨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장을 한 것이 아니라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한 것"이라며 "여성이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던 바지를 입는 것은 허용하면서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여성성에 대한 혐오라는 점에서 이러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고 전했다.
 
레인보우팩토리 관계자는 "여느 커플처럼 촬영 내내 웃음꽃을 잃지 않고 서로를 배려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턱시도와 드레스를 번갈아가며 입었기 때문에 촬영시간이 길었고 다양한 연출로 힘들었지만 호흡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9년차 커플의 내공을 보여 줬다"고 전했다.
 
한편 김 감독 커플은 김 감독이 연출한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 세계 최대 규모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영화제인 샌프란시스코LGBT 영화제에 초청됨에 따라, 지난 결혼식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LGBT센터의 청사진을 그리고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동성애 인권운동이 시작됐던 샌프란시스코와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LGBT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뉴욕을 방문한 뒤 우리나라에 건립할 LGBT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 커플은 야외에서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뒤 축의금을 모아 우리나라에 LGBT센터를 세워 한국 동성애 인권운동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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