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는 25일 "홍준표 지사가 대학병원에서 진주의료원 위탁을 노조때문에 거절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위탁을 제안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학병원에 위탁을 제안한 것은 2008년의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홍 지사는 26일 공보특보를 통한 서면 브리핑에서 "기자간담회와 언론인터뷰 등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대학병원 위탁제안을 했으나 모두 거부됐다는 발언은, 2007년부터 2008년 사이에 이뤄진 협의과정이다"며 보도내용을 인정했다.
홍 지사는 그러나 "명시적으로 '취임 이후'에 '직접' 위탁제안을 했다는 발언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발뺌했다.
'취임 이후'라는 말과 '내가'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기 때문에 거짓말은 아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두고 자신에게 '거짓말'등의 표현을 쓰는 언론보도에는 법적대응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당선 후 대책위 구성해 논의, 대학병원이 위탁 거부" 발언 명백
홍 지사는 그동안 취임 후 최대한 정상화 방안을 찾아봤다는 취지로 대학병원 위탁을 이야기 해 왔다. 그리고 발언에서 위탁의 주체는 당연히 홍 지사 본인이었다.
홍 지사는 4월 2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당선되자마자 제일 먼저 산하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진주의료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바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했다. 처음엔 민간위탁을 고려했는데 경상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병원 모두 강성노조 때문에 거부했다"고 말했다.
앞선 4월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는 "거기(진주의료원)는 강성노조가 있어가지고 이사회에서 경영권까지 사실상 노조승낙을 받아야 된다. 원장이 임기도 3년도 못 채우고 나간 사람이 많다. 금년 1월 31일에도 원장이 또 중도사퇴했다. 정상화 해보려고 경상대, 인제대, 동아대 병원에 경영위탁을 받아달라고 하니까 세 군데서 다 거절해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8일 도청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노조가 좌지우지해서 도저히 병원장들이 버티지를 못했다. 폐업을 앞두고 경상대, 동아대, 인제대 병원에 위탁경영을 제안했는데, 모두 거절했다. 정상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