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기업 총수에 대한 구속과정을 볼 때,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어느 정도 용납하고 타협하느냐에 따라 신뢰 구축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배 회장은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포럼 강연에서 "기업 총수가 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며 "전적으로 최고 책임자 개인의 문제인지 여부를 가리는 것은 정부 사람들의 판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검찰의 이 회장의 구속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배 회장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도 문제"라며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용납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활동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일에 대해 개인에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두면 기업의 회장들은 항상 위기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경쟁과 협력의 규칙은 정부가 만드는데 정부에서 기업활동에 대해 좀 더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자신은 1994년 대우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하면서, 모든 자금을 결재할 때 직접 서명을 해야 했는데, 그때 서명한 것들 때문에 지금도 수백 억 빚이 있는 ‘신용불량자’"라고 말했다.
창조경제와 관련해 배 회장은 "다이내믹한 인재들로 구성된 다이내믹한 사회가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로 빌 게이츠나 주커버그가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성공사례를 따라하기 보다 나라 상황에 맞게 인재를 육성,활용하고
경영할동 하는데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의 기술원이 설립된 지 30여 년이 되었는데 지금은 삼성전자의 비용만 축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 기업이 기술개발과 창조성 실현을 위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