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강의실에서 계절 학기 수업을 진행하던 김 씨는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학생들에게 5분간 휴식을 제의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강의실을 나간 김 씨는 5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이에 수강생들은 교수 휴게실로 김 씨를 찾으러 갔다.
교수 휴게실 문을 연 학생들은 구토를 한 채 쓰러져 있는 김 씨를 발견했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원은 김 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황급히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뇌사 상태에 빠진 뒤였다.
당시 출동을 했던 한 소방대원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 구토를 한 채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며 "숨은 쉬고 있어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했고 해당 병원 의사가 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검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뇌사 원인을 놓고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이 학교에서 함께 일해온 동료 시간강사 A 씨는 "김 씨의 뇌사 원인이 시간 강사의 처우와 관련이 깊다"고 토로했다.
강의 하나로 얻는 수입이 월 40만 원 정도에 불과해, 정규 학기는 물론 방학 때도 연구강의와 학생지도 등을 자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지난 10년 동안 등록금은 큰 폭 상승했지만, 시간 강사 강의료는 그동안 몇천 원 오른 게 전부인 셈이다.
또다른 동료 시간강사 B 씨도 "김 씨는 시간 강사로 일하면서 가중된 업무 강도로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씨를 뇌사로 모는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사고 경위와 원인, 후속 대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