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은 27일 20회 방송을 끝으로 두 달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종영 시청률은 9.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끝내 두 자리 수는 넘기지 못했다.
'천명'은 방송 초반부터 MBC '남자가 사랑할 때'와 치열한 선두 경쟁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10% 안팎의 성적으로 동시간대 방송되는 교양프로그램에 밀리며 '수목드라마의 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마지막 회 방송까지 풀지 못했다.
'천명' 방송 중 수목드라마 경쟁 구도가 개편되기도 했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MBC '여왕의 교실'이 새롭게 방송됐다. 쟁쟁한 경쟁작의 반격에도 큰 폭의 시청률 하락은 없었다. 이는 '천명'의 마니아층과 충성도가 그만큼 탄탄했다는 반증이다.
신예들이 선보인 가능성도 눈길을 끌었다. KBS '공주의 남자', MBC '애정만만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역 김유빈은 '천명'을 통해 명실공히 신예 아역스타로 거듭났다. 최원(이동욱)의 딸 최랑 역을 연기한 김유빈은 성인 연기자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과 귀여운 눈웃음으로 '천명=김유빈'이란 공식을 이끌어 냈다.
소백 역의 윤진이와 최우영의 강별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윤진이는 SBS '신사의 품격' 성공으로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가 강했지만, 도적패 두목의 딸 소백 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별 역시 방송 초기 앞머리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안정된 연기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주인공 최원 역의 이동욱도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 최원은 아픈 딸을 위해 죽을 수도, 잡혀서도 안 되는 인물이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활약했던 이동욱이 '천명'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동욱은 '천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각인시켰다.
한편 '천명' 후속으로 '칼과 꽃'이 7월 3일부터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