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어에 중국기업인 우레 같은 박수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되어라' 강조…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이틀째인 28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세계2위의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경제인들의 마음을 사는 데 주력했다.

이날 포럼은 6자회담 회의장으로 잘 알려진 조어대 17호각에서 열렸으며 한국 측에서 박 대통령을 수행한 주요 그룹 총수 등 경제사절단 71명 전원과 중국 진출 한국기업대표 50명 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바로 옆 조어대 18호각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측에서는 완지페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황커씽 칭다오맥주유한공사 총재, 우궈띠 중국국제에너지그룹 집행수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중 양국은 수교 이래 교류협력을 크게 확대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됐고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상대국이 됐다며, 이제 새로운 경제협력의 비전을 설계하고 양적성장을 넘어서 질적 발전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지금까지 양국의 경제협력을 무역과 투자가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 20년은 고부가가치 산업, 첨단산업과 같은 창조경제가 이끌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 차세대 IT, 바이오 등 신흥산업 육성계획이 창조경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양국간 교역이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되는 최종 소비재에 사용하는 중간재와 부품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는데 이런 교역 구조는 수입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양국이 각자의 내수 소비재 시장 진출을 강화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그동안의 수출 위주 정책에서 수출과 내수가 함께 성장을 이끄는 쌍끌이형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고, 중국도 '서부대개발', '동북진흥'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서로에게 주어진 새로운 교역기회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양국의 경제협력이 확대 발전하려면 튼튼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며 한중 FTA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양국의 경제인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되라'는 의미의 "선주붕우 후주생의(先做朋友 後做生意)"라는 중국 속담을 뜻풀이까지 직접해 참석한 중국측 경제인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한·중 비즈니스포럼 참석에 앞서 경제사절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중국에서 새로운 경제협력 방식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중국이 그동안 저임금에 기반한 생산기지로서 의미가 컸지만 곧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만큼 중산층 확대에 주목해 중국의 내수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중국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펼치고 있는 사막화 방지, 낙후지역 교육환경 지원,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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