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리 이탈' 돌고래 100km 반대편 바다서 찾았다

야생에 완벽하게 적응

방류를 앞두고 가두리에서 이탈한 남방큰돌고래가 야생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100km 이상을 헤엄쳐 반대편 바다에서 발견됐다.

28일 동물자유연대와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27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인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삼팔이(D-38)가 발견됐다.

영상사진 분석 결과 지느러미의 형태와 혈관 줄기, 몸에 난 상처자국 등이 삼팔이와 일치했다.

삼팔이는 다른 돌고래 50여 마리와 어울리며 먹이도 사냥하는 등 야생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삼팔이는 지난 22일 바다적응 훈련을 받던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에서 파손된 그물망으로 빠져 나갔다.

연구팀은 삼팔이가 성산포 인근의 돌고래 무리와 합류해 제주 남부 연안을 돌아 정반대쪽인 대정읍 연안까지 100km 이상을 헤엄쳐 갔다며 자연 서식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직 가두리에서 적응훈련중인 또다른 돌고래 춘삼이와 제돌이도 야생에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삼팔이가 의도하지 않게 스스로 나갔지만 야생에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기쁘다"며 "훈련이 잘 진행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 방류될 춘삼이와 제돌이도 성공적인 적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달쯤 방류될 춘삼이와 제돌이는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가두리로 옮겨졌다.

성산항 가두리보다 물살이 더 세고 수온도 낮아 본격적인 바다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셈이다.

3년전 불법포획된 삼팔이와 춘삼이는 돌고래쇼에 동원됐다가 지난 3월 대법원의 몰수형 확정판결로 방류가 결정됐다.

제돌이(2009년 불법포획, 공연업체가 바다사자 2마리를 받는대신 서울대공원으로 넘김)는 서울시의 전격적인 방류결정에 따라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삼팔이의 야생 적응에 대해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운동이 확산되길 기대했다.

오랫동안 불잡힌 돌고래는 야생적응이 힘들다는 인식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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