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절취 용의자’로 지목한 민주당 당직자 K씨에게 H기자가 직접 보낸 것이라는 게 민주당 측이 밝힌 입수경로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8일 CBS기자와 만나 “H기자가 당직자 K씨에게 직접 보내준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이날 새누리당 홍지만·김태흠 원내대변인은 H기자가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K씨에게 새 휴대전화 단말기로 녹음파일을 옮겨달라며 맡긴 것이 유출된 원인이라며 "본인의 의사도 묻지 않고 몰래 도둑질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민주당 관계자와 당직자 K씨가 직접 확인한 H기자와의 문자메시지를 종합해 보면, 상황은 이렇다.
K씨가 대선 이후 H기자로부터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집권하면 NLL 대화록을 까겠다’고 한 녹음파일의 존재를 듣게 됐고, 이후 K씨는 H기자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H기자는 차일피일 미뤘다.
이어 두 사람이 나눈 문자메시지를 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37분 H기자는 “먼저 올리셔야 저도 올려요^^”라고 보냈고, K씨는 “됐다 관둬라 몇 달을 기다릴꼬”라고 답했다.
또 30분쯤 뒤 다시 H기자는 “오늘중 바로올릴게”라고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K씨는 2시간쯤 뒤 “그거 올리지 말라. 민감한 사안에 안 휘말릴려고”라고 답을 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이 이같이 문자메시지를 나눈 뒤, H기자가 결국 K씨에게 녹음파일을 보내줬다. 그리고 이 파일이 박범계 의원에게 전해진 것.
이에 대해 K씨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후배기자(H기자)를 아끼는 마음에서 확대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측 주장에 대해서도 K씨는 반박했다.
K씨는 “H기자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며 구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새 휴대전화로 옮기는 과정에 내 휴대전화에 있는 외장메모리카드를 빌려줬지만 H기자는 외장메모리를 아직 돌려주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