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검찰범죄일람표에 특정된 글들이 상당 부분 삭제됐다"고 밝혔다.
진 의원에 따르면 아이디 'leeseh311'을 사용하는 국정원 직원은 '시골간호사', '열공소녀', '낭만비뇨', '삐노끼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올린 글의 내용은 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진 의원이 이날 오전 확인한 결과 닉네임 '시골간호사'와 '열공소녀', '낭만비뇨'의 글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삐노끼오'의 글은 49개 중 3개가 남았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와 함께 아이디 'leeseh311'로 운영된 다음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 조선닷컴 블로그도 이날 오전 현재 모두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이같은 국정원의 증거인멸 행위는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방해이자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구속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일"이라며 "검찰이 수사를 잘못한 것이다.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4일 공직선거법과 국가정보원 위반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그러면서 이종명 전 차장과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댓글작업을 벌인 국정원 직원들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모두 기소유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