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 학생들도 '촛불' 밝히나?…한예종, 대학가 '시국선언' 동참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뿐 아니라 언론 보도 행태도 비판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은석기자/자료사진)
예술계 대학생들도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을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학생 연대는 커뮤니티를 통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예술은 지배적 합의의 정치를 거부하고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 이견의 장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미학자 자크 랑 시에르의 말을 인용했다.

학생 연대는 “예술은 원래 정치적이고 예술가에게 정치란 창작의 토대”라며 “예술가에게 가해지는 온갖 헤게모니들에서 자유로워진 상태로 국정원 선거 개입 사태에 관해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학생 연대는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쟁취해 낸 보통 선거와 참정권의 의미가 국가 기관의 주도로 한낱 정치게임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학생 연대는 “대학가와 종교계에서 시국선언의 바람이 불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선동’ 혹은 ‘물타기’라는 비난을 일삼았다”며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사태에 관해 한 나라의 학생으로서 입장을 표명한 것이 ‘선동’인가?”라고 언론의 행태도 비판했다.

시국선언문을 통해 한예종 학생 연대는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관련자들의 처벌, 국정원 개혁, 현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시국선언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까지 봐온 어느 시국선언문보다 소름 돋았다. 예대가 시국선언한건 처음 본다”, “역시 예대계의 서울대답다”, “예술이 정치적이라는 거 너무 동감한다”, “확실히 예대라 그런지 글 하나하나에 진심과 품격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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