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금품 로비 "최고위층까지 닿아 있었다"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 거래업체로부터 금품 받은 혐의로 긴급 체포

원전 부품의 종착지인 한국수력원자력을상대로 한 납품업체들의 금품로비는 최고위층까지 닿아 있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5일 민간 거래업체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종신(68) 전 한수원 사장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재직 당시 모 원전 설비업체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당 업체 대표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4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자택에서김 전 사장을 전격 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거래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확보했다"면서도 "문제가 된 JS전선의 제어케이블시험성적서 위조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07년 4월 한수원사장직을 맡아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지난해 5월까지 5년여 간 재직했다.

하지만 원전비리 수사로 인해 이 기간에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불량 부품이 대거 납품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  전 사장의 비리 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앞서 구속된 한수원 송 모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나온  수억 원에 달하는 현금뭉치의 출처와 윗선으로의 전달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송 부장은 2008년 1월 한국전력기술로부터 JS전선의 제어케이블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김 전 사장 외에도 한수원 전현직 임직원의 계좌 추적 등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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