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의원 발언도 대꾸하고 싶지 않은데, 아베 총리 말까지…"

민주당 광주 당원집회 발언에 강한 불쾌감…박 대통령의 침묵이 원인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민주당이 7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한 대규모 당원집회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촉구 광주.전남 당원 보고대회'를 열고 국정원 개혁과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을 밝혀내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비속어로 남재준 국정원장을 비난하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경민 의원은 남 원장에게 '미친X'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임내현 광주시당위원장은 "도청보다 심각한 선거개입과 수사 은폐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가 없다면 선거 원천 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음을 엄숙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임 의원의 발언은 대선 불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부분들은 자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역사인식을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삼는 것은 잘못"이라는 일본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광주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한 말에도 별로 대꾸하고 싶지 않은 데 아베 총리 말까지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고 민주당 의원들의 광주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정원 선거개입과 개혁방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함으로써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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