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두 아시아나 사장 "조종미숙은 용납도 안되고 사실과도 다르다"(종합)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에 충돌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대책본부에서 윤영두 사장과 임직원들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잇다. (윤창원 기자)
“관숙비행에 따른 모든 책임도 교관 기장이 진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 조종사 조종미숙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관숙(慣熟)비행이란 기장이 새 기종을 운항하는데 필요한 운항시간을 쌓기 위해 베테랑 비행사와 함께 하는 일종의 체험비행을 말한다.

윤 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타운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 2차브리핑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항공기의 기장은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경험이 있는 기장들로 구성된다"며 "공항의 특성상 시뮬레이션이나 훈련 과정 등을 거친 후 탑승하기 때문에 비행에는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착륙 조종을 맡은 이강국 기장이 B777-200ER 기종전환 관숙비행이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관숙비행도 역시 옆에 탄 교관 기장이 모든 책임을 진다"며 "이번 비행에서도 비행 1만시간을 초과한 숙련된 교관 기장이 함께 비행했다"고 말했다.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지만 사고 발생 직후 조종사 운항 미숙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조종사 미숙) 추측은 현재로서는 용납도 안되고 사실과도 다르다"며 조종미숙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사장은 이어 "미국의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정부의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조사를 시작했다"며 "블랙박스의 해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부상자들 상태에 대해 윤 사장은 "부상자들은 샌프란시스코 병원 등에 분산 입원 중"이라며 "각 병원마다 지원인원을 배치해 최대한 돕고 있지만 현지 병원이 환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 윤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피해자들 개개인의 피해규모와 정도를 자세히 검토해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 파견된 국토교통부 소속 조사관은 이날 단독으로 조종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내일은 미 NTSB와 합동으로 조종사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면담 내용은 곧바로 공개되지 않고 NTSB와 협의를 거쳐 추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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