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 조종사 조종미숙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관숙(慣熟)비행이란 기장이 새 기종을 운항하는데 필요한 운항시간을 쌓기 위해 베테랑 비행사와 함께 하는 일종의 체험비행을 말한다.
윤 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타운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 2차브리핑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항공기의 기장은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경험이 있는 기장들로 구성된다"며 "공항의 특성상 시뮬레이션이나 훈련 과정 등을 거친 후 탑승하기 때문에 비행에는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착륙 조종을 맡은 이강국 기장이 B777-200ER 기종전환 관숙비행이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관숙비행도 역시 옆에 탄 교관 기장이 모든 책임을 진다"며 "이번 비행에서도 비행 1만시간을 초과한 숙련된 교관 기장이 함께 비행했다"고 말했다.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지만 사고 발생 직후 조종사 운항 미숙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조종사 미숙) 추측은 현재로서는 용납도 안되고 사실과도 다르다"며 조종미숙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사장은 이어 "미국의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정부의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조사를 시작했다"며 "블랙박스의 해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부상자들 상태에 대해 윤 사장은 "부상자들은 샌프란시스코 병원 등에 분산 입원 중"이라며 "각 병원마다 지원인원을 배치해 최대한 돕고 있지만 현지 병원이 환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 윤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피해자들 개개인의 피해규모와 정도를 자세히 검토해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 파견된 국토교통부 소속 조사관은 이날 단독으로 조종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내일은 미 NTSB와 합동으로 조종사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면담 내용은 곧바로 공개되지 않고 NTSB와 협의를 거쳐 추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