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경찰서는 금괴를 싸게 매입해주겠다고 꼬드겨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김모(50) 씨를 구속하고 이모(37) 씨를 쫓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자신을 전 재경부 퇴직 공무원, 유엔 복지기구 사무원 등으로 사칭해 금괴를 싸게 매입해주겠다며 10억 원을 가로채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유엔과 관련된 산하 부서에서 관리하던 옛 채권을 환전해주고 있다"며 "일정액을 투자하면 1주일 후 거액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2억 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외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실제 중량 1kg 금괴 여러 개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범죄는 경제 위기 가운데 안전 자산인 금괴를 구입해두려는 부유층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며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금괴를 살 수 있다는 제안은 일단 의심해봐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