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페이스북을 삭제하기 전 마지막 글을 남겼다. 이석희 시인의 시집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 중 ‘누가 그랬다’라는 제목의 시였다. 해당 글을 올리기 전에는 프로필 사진을 음식물이 담긴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기성용이 올린 시에는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등의 글귀가 담겨 있어 네티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이들은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 됐나 보네”, “한번 해보자는 건가”, “저 계정도 그냥 지워버려라”와 같이 기성용의 SNS 활동 재개를 비판했다.
이에 기성용은 9일 새벽 비공개 페이스북도 완전히 폐쇄했다. 그는 자신이 SNS로 남긴 발언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자 지난 3일 공개적으로 사용하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기성용 비밀 페이스북 사건은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축구 관련 칼럼에서 비롯됐다. 칼럼을 작성한 기자는 기성용이 비밀 페이스북에서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조롱했다고 주장했고,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기성용은 “해당 페이스북은 지인들과만 사용했던 것으로 공개 목적은 아니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 역시 에이전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며 ‘진정성’ 여부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기성용의 징계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