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SK, 결단이 반등으로 이어질까

조인성, 김상현 등 베테랑 2군행

2군으로 내려간 SK 조인성(왼쪽), 김상현. (자료사진=SK 와이번스)
30승1무37패, 9개 구단 중 7위. 지난해까지 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초라한 성적표다.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좀처럼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선두 삼성과 5.5경기차로 다시 순위 경쟁에 뛰어든 6위 두산과도 5경기차다. 경기수가 절반을 살짝 넘어선 상황에서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이만수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조인성과 김상현, 나주환을 지난 7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조인성은 2011년 FA 자격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 조조 레이예스의 전담 포수로 68경기 중 59경기에 출전한 주전 포수다. 김상현도 지난 5월6일 '거포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로 데려온 홈런왕 출신 타자다. 나주환은 3년 공백이 있지만 SK가 연거푸 우승할 당시 주전 내야수였다.

▲물방망이 타선이 문제

SK는 올 시즌 팀 타율 2할6푼으로 꼴찌 한화와 함께 가장 낮다. 최정이 타율 3할3푼2리(전체 1위), 홈런 16개(공동 1위)로 홀로 분전하고 있지만 정근우(2할8푼7리)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이명기, 한동민의 부상도 SK가 물방망이로 변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할 베테랑들이 부진했다. 조인성은 타율 2할1푼9리에 그치고 있고, 김상현은 SK 유니폼을 입은 뒤 타율 2할5푼7리, 홈런 3개에 머물렀다. 나주환은 안타 1개가 전부다.

베테랑들의 부진 덕분에 SK 방망이에는 더욱 힘이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최근 5경기 타율은 2할2푼8리다. 이만수 감독이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라"면서 2군행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투수진은 희망

최근 주춤하긴 했지만 SK 선발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7승5패, 평균자책점 2.50)과 조조 레이예스(6승8패, 평균자책점 4.39), 김광현(3승5패, 평균자책점 4.16), 윤희상(3승4패, 평균자책점 4.69), 백인식(2승4패, 평균자책점 4.58)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여전히 힘이 있다.

무엇보다 박정배의 가세로 불펜에 힘이 실렸다. 6월14일 1군에 합류한 박정배는 이후 7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져 단 1점만 내줬다. 탈삼진도 11개를 솎아내는 등 공에 위력이 있었다. 마무리 박희수가 건재한 상황에서 전유수, 윤길현도 제 몫을 해주고 있으니 뒷문 불안은 사라졌다.

결국 불이 꺼진 타선이 문제다.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낸 이만수 감독의 선택이 SK 타선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까. 타선만 살아난다면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남의 얘기 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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