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은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남북이 각각 3명씩 구성됐다. 그외 지원인력과 기자단도 1차 회담 규모로 구성돼 모두 40명이 방북한다. 이들은 오전 8시 반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해 10시 오전회의를 갖는다. 오후회의는 12시부터 2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가진 뒤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개성공단 잠정폐쇄의 책임이 북측의 일방적인 통행제한과 직원 철수로 이뤄진 만큼 북측에 사과 표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개성공업지구법을 개정하는 등 재발방지를 제도화하는 게 우선순위다.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었던 '개성공단 국제화'까지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앞서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을 이유로 개성공단의 가동을 멈춘 만큼, 사과 표명과 재발방지의 제도화 요구 모두에 완강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남과 북이 '원칙 대 원칙'으로 맞서는 형국인 셈이다.
이때문에 이번 회담은 날을 넘기거나 2∼3차 추가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정상화 문제는 회담 한번으로 끝내기 어렵다고 보고, 날을 넘긴 1차회담처럼 너무 길게 가기보다 후속회담에서 남은 논의를 마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표단과는 별도로 기업인들은 1사 1인을 원칙으로 123개 기업 중 59개사가 방북하는데, 장마 등의 영향으로 시급한 점검이 필요한 전자전기 업종 기업인들이다. 나머지 섬유봉제 계통 기업들은 다음 날 개성공단을 찾는다. 이들은 정부 대표단에 이어 오전 9시쯤 군사분계선을 넘을 예정이다.
중단 97일 만에 공장을 찾는 만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대부분 개성공단을 최후로 빠져나간 실무진이 다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옥성석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석달만에 개성공단에 들어가게 되서 매우 들뜨고 희망적인데, 남북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희망 반, 걱정 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