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에 따라 한국정수공업이 한수원 임직원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구속된 한수원 송모(48) 부장의 자택과 송 부장과 관련이 있는 제 3자의 집에서 발견된 6억 원 상당의 5만 원권 지폐가 원전 용수처리 전문업체인 한국정수공업에서 나온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 역시 이 업체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3~6호기,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2002년부터 올해까지 12년째 한수원의 용수처리 설비를 유지·관리·정비하는 업무를 독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3년 마다 입찰이 이뤄졌지만 이 업체가 4번을 연달아 낙찰됐고, 이로 인해 경쟁사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수공업은 이와 함께 계약규모만 1천억 원의 달하는 UAE 브라카(BNPP) 원전 1∼4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송 부장은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 등 보조기기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 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 EPC사업처‘에 파견돼 같은 업무를 맡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한국정수공업이 국내 및 해외 원전 설비 계약을 체결하는데 김 전 사장과 송 부장 등을 상대로한 금품 로비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한국정수공업 이 모(75)최근 배임협의와 관련해 해임된 사실에 주목하고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