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앵커 한마디에 中 우호적 생각 사라질판"

채널A 앵커 실언에 중국 여론 나빠질까 우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아시아나 항공시 착륙 사고를 보도와 관련해 논란이 된 채널A 앵커의 발언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언론사 논설실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에 앵커가 정말 그 한마디로 그동안 한국 국민에 대해서 정말 좋은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이 사라질 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몸에 있는 상처보다 마음에 준 상처가 더 오래가고 치유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말 이 지구촌에서 대한민국이 모든 나라하고 친구가 돼야 되고 또 같이 발전해 나가야 되고 지구촌에 우리도 이만큼 살게 되기까지 많은 나라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얼마나 중국 국민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겠냐"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언론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앵커가 그렇게 말을 잘못해서 두 나라의 좋은 감정이 식어버린다"고 밝혔다.

앞서 종편방송인 채널A <뉴스특보>의 한 앵커는 지난 7일 중국인 사망자 관련 소식을 전하던 중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발언했고 이 소식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사고 당일 총체적인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로전문을 보내고 나서도 이튿날 국무회의에서 다시 한번 중국인들을 위로해야 했다.

또, 외교부도 채널 A 앵커의 실언에 대해 중국인들에게 해당 언론인과 방송사의 사과를 수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례적으로 특정 방송사의 잘못에 대해 정부당국까지 나서 파문 진화에 나서야 했다.

채널A는 5.18때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출연시켜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에 급파돼 5.18을 일으켰다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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