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장맛비'·충청이남 '불볕더위'…포항 36.1도

11일 밤∼12일 낮 서울·경기·강원 시간당 30㎜ 강한 비 예상

북한으로 잠시 북상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경기와 강원도 일대에는 약한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충청이남 지방 곳곳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포항의 최고 기온은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36.1도를 기록, 전날에 이어 낮 최고기온 기록을 깼다.


대구 35.9도, 영덕·경주 35.1도, 울산 34.8도, 영천 34.6도, 의성 34.4도, 남원 34.2도, 구미 34.1도, 전주·정읍 34.0도, 상주 33.9도, 밀양 33.8도, 안동 33.7도, 거창 33.1도, 문경 32.7도, 청주 32.0도 등으로 충청이남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 수은주가 30도를 훨씬 웃돌았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경산·김천·포항·경주 등 경상북도와 대구에는 폭염경보가, 구미·영천·안동 등 경상북도, 밀양·함안·진주·하동 등 경상남도와 울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6∼9월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전날에도 북강릉·포항 34.9도, 강릉 34.6도, 대구 34.4도, 영덕 33.0도, 울진 32.1도, 울산 32.4도, 구미 32.1도, 전주 32.6도, 정읍·제주 32.5도, 의성 31.4도 등 충청이남 지방의 주요 도시 수은주가 대부분 30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은 이날 대구와 포항 등에서는 고온으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라고 당부했다.

반면 서울·경기와 강원 영동 등 중부지방은 북한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리고 약한 비가 내린 곳도 있었다.

이날 중부지방은 서울 26.0도, 동두천 24.7도, 인천 24.6도, 수원 27.2도, 이천 28.6도, 춘천 28.4도 등으로 평년보다 1∼2도가량 낮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을 보면 고성 49.5㎜, 홍천 38.5㎜, 양구 35.0㎜, 철원 25.0㎜, 춘천 22.0㎜, 파주 21.0㎜, 동두천 18.0㎜, 수원 11.0㎜, 의정부 7.5㎜, 서울 1.0㎜ 등을 기록했다.

서울·경기와 강원도 등 중부 지방과 충청이남 지방의 기온차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북한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약한 비를 뿌린 가운데 충청이남 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충청이남 지방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이 유입된데다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11일 중부지방은 북한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서울·경기도와 강원도는 비가 오겠으며 충청남북도는 낮에 한두차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11일 밤부터 12일 낮 사이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와 함께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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