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심 모(19) 군은 소름끼칠 정도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10일 용인 동부경찰서에서 살해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 군은 위와 같이 답했다.
이어 심 군은 시신 훼손에 대해 "유튜브 등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동영상을 참고했다"며 "해부학을 검색해 본 적 있다"고 말했다.
오원춘 사건과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오원춘은 이름만 들어보고 사건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며 "평소 잔인한 영화를 봤고 한번쯤 이런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은색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심 군은 떨리거나 머뭇거리는 모습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심 군은 또 범행 당시 심정을 묻는 질문에 "내가 살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시신을 훼손했고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서 그랬다"며 "나중에 심경의 변화가 와 죄책감 때문에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심 군은 피해 여학생의 시신을 어떻게 훼손해 버렸는지 등도 태연한 표정으로 진술했다.
지난 2011년 "학교가 필요없다는 판단"에 자퇴한 심 군은 지난해 10월 월미도에서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서 '상세 불명의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진단을 받고 2주간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심 군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심 군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영상제작] = 노컷TV임동진PD(www.nocutnews.co.kr/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