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입장차 재확인…오는 15일 3차 실무회담(종합)

박 대통령 '우리도 최고존엄' 발언 북에 전달

10일 개성공단 2차실무회담이 열리는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북측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10일 개성공단에서 가진 2차 실무회담을 합의문 없이 마무리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놓고 남북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개성공단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오는 15일 3차 회담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2차례 전체회의와 3차례 수석대표 간 접촉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 35분 시작된 전체회의에서 양측은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확인했다.

오후 2시 이어진 우리 측 서호 단장과 북측 박철수 단장 간 접촉은 40분, 20분, 7분으로 점점 짧아졌고 5시 13분에 시작한 종료회의는 4분 만에 끝났다.

합의문은 도출하지 못했지만 15일 같은 장소에서 3차 실무회담을 갖기로 했다. 정부는 논의 진행에 따라 3차에 이은 후속회담도 예상하고 있다.


서호 단장은 종료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측은 재발 방지와 관련해 확실한 보장이 없다면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고 해도 다시 폐쇄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북측은 설비 점검이 끝나는대로 공단을 정상화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양측의 입장 차이를 설명했다.

우리측은 또 공단의 잠정폐쇄로 입주기업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북측이 책임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북측은 사태의 원인이 남측의 '최고존엄' 무시 때문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서 단장은 특히 "우리에게도 우리 체제의 최고존엄이 있다"며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박 단장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언론사 논설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이)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한테도 있다"고 밝혔다.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우리 측이 재발방지책으로 요구한 '개성공단의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북측이 '우리 민족끼리'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으로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서호 단장은 "북측이 '국제화는 안 된다'라는 식으로 특별하게 인상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설비점검을 위해 이날 오전 방북한 개성공단 56개 입주업체 관계자 96명도 오후 5시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왔다. 다음 날은 의류봉제 업체 기업인들이 방북할 예정이며, 시설과 정비점검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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