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심모(19)군은 범행을 저지른 후, 9일 오후 3시 30분 경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연달아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심모군은 피해자에게 “활활 재가 되어 날아가세요. 당신에겐 어떤 감정도 없었다는 건 알아줄지 모르겠네요.”라고 전했다.
심모군은 “난 지옥에 가고 싶었어요”라며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눈의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으니 난 오늘 개만도 못한 인간이었죠”라며 “지옥 가서 벌 달게 받죠.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심모군은 피해자에게 "이세상에 없는 존재니 예의를 지키죠"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내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의 용기를 높게 삽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심모군은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며 “오늘 난 죄책감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그는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라고 덧붙여 범행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심모군은 다시 욕을 섞어가며 “난 오늘 개**가 되보고 싶었다. 개**만 할 수 있다라... 그래 난 오늘 개**였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심모군은 다른 글을 통해서 “편하게 가자”라며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해당 글에서 그는 “오늘따라 마음이 편하다”면서 “미움도 받겠지만 나에 대한 실망이 참 크겠지만 그래 난 미운 놈이야”라고 전했다.
심모군의 카카오스토리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살인하고 제 정신이 아닐 텐데 저렇게 글 남길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사이코패스 아닌가?”, “어떻게 자기가 무참하게 살해한 피해자한테 저런 말을 할 수 있나?”, “소름끼치면서도 기가 막힌다. 어린 나이지만 내 생각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사이코패스 인증이네. 저 글 캡처하던 친구는 얼마나 소름끼쳤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모군은 지난 8일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양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김모양이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공업용 커터칼로 사체를 훼손 후 유기했다. 김모양 부모의 수사 요청으로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10일 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