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개선모임은 12일 미얀마 따찌렉 인근 반군 관할(2578) 지역에 탈북민 남녀 64명이 최소 1년에서 최고 9년까지 억류돼 있다고 CBS노컷뉴스에 밝혔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과 미얀마를 거쳐 태국으로 가려다 반군지역에서 붙잡혀 남성들은 족쇄를 찬채 마약밭에서 강제 노역에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들은 현지의 식당과 무허가 술공장에서 일하고 심지어 현지인과 중국인을 상대로 강제로 윤락까지 당하는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탈북민들은 4천평 규모의 마약밭과 술공장에서 일하면서 일정한 작업량에 따라 티켓을 받아 반군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탈북민 가운데는 여성이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탈북민들이 고된 노동으로 병을 얻어 현지에서 25명이 숨져 무덤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현지 반군 책임자의 현지처로 있는 탈북여성이 인근의 한국인 선교사에 김치를 구해달라고 부탁하면서 탈북민들의 대규모 억류 사실이 드러났다.
이달 초 현지를 다녀온 북한인권개선모임 김희태 사무국장은 "7년전에도 미국계 한국인 선교사의 주선으로 이 지역에서 탈북민 6명을 구조했지만, 이처럼 많은 탈북민들이 방치돼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현지에 확인한 결과 반군측에서 탈북민 한명에 5천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며 "곧 보고서를 작성해 교회 등을 대상으로 구출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그러나 "인권단체의 구명활동에 앞서 우리 정부와 현지 대사관이 미얀마 정부와 협의해 구출에 나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