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10월 수확전까지 北 280만명에 식량원조해야"

"北, 식량부족분 추산치보다 많은 곡물 확보"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기록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의 경우 오는 10월 수확 이전까지 주민 280만명에게 식량원조를 해야 한다는 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1일(현지시간) 분기별로 발표하는 '곡물 작황과 식량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곡물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8%가 늘어난 24억7천900만t으로 역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세계 곡물시장의 안정세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 쌀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1.9%가 늘어난 5억t으로 전망되며 쌀 수출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FAO는 내다봤다.

FAO는 북한의 식량 상황과 관련, 북한이 올해 상반기 곡물 45만9천100t을 수입하고 국제사회에서 26만6천400t을 지원받아 총 72만6천t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유엔이 북한의 식량부족분으로 추산한 65만7천t보다 7만t 정도 많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아르헨티나에서 44만6천100t의 옥수수를 수입했고 중국이 옥수수 22만1천770t을, 러시아가 밀 3만4천t을 북한에 지원했다.


FAO는 그러나 북한의 지난해 곡물 수확량이 개선되고, 올 상반기 수확량도 평균에 가까웠지만 고질적인 식량 부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오는 10월 수확기 이전까지 약 280만명이 식량원조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확보한 곡물이 부족분 추정치보다 많음에도 FAO가 북한 주민 280만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배급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배급체계가 붕괴돼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 취약계층은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북한 당국이 확보한 곡물의 양과 상관없이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은 항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외부 식량 원조를 필요로 하는 국가는 모두 34개국으로 북한과 내전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시리아를 비롯한 7개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27개 국가는 모두 아프리카 지역에 있다.

반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590만t을 생산하는 것을 비롯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올해 기록적인 곡물 생산을 하게 될 것으로 FAO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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