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 한·중·일 국민 인식격차 커져"

퓨리서치 설문…"한·중, 일본 비호감도 상승"

일본의 과거사 문제 사과를 두고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국민 간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1930~40년대의 침략행위에 대해 충분히 사과했는지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9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중국인은 78%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죄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4%, 사과가 필요 없다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인은 절반 이상이 사과 문제를 털어버린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인 48%는 '충분히 사과했다'고 응답했고 15%는 '사과가 필요 없다'고 반응했다.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한국·중국과 일본 간 과거사 인식 차이는 최근 5년 사이에 더 커졌다.

2008년 시행한 같은 조사에서 사과가 충분했거나 필요 없다고 답한 일본인은 52%였지만 5년 만에 이 같은 응답이 11% 포인트나 증가했다. 사과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일본인의 답변은 13% 포인트 감소했다.

한국, 중국인의 경우 사과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008년 각각 96%, 76%에서 올해 소폭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한국·중국이 보는 일본의 이미지도 악화했다.

일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 비율은 2007년에 한국인 72%, 중국인 78%였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각각 77%, 90%로 더욱 높아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양국 답변자 모두 85%가 부정적이라고 의견을 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40%로 작년보다 24% 포인트 높아졌다. 2002년 같은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의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응답은 27%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작년보다는 20% 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71%를 기록했으며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를 규정한 헌법을 개정하는 것에는 반대(56%)가 찬성(39%)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 8개국에서 올해 3월 초∼4월 초에 전화 또는 대면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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