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회사, '일촉즉발' 양상

특별협의 재개 불구 3차례 물리적 충돌, 긴장감 커져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협의가 6개월 만에 재개되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와 회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파업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450여명은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대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려는 회사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공장에 진입하려는 노조원들이 충돌했다.



충돌의 진원지는 울산 3공장.

이로 인해 노조와 회사 모두 부상자가 발생했고, 3공장 일부 라인이 1시간 가량 중단 됐다.

앞서 10일에도 부분파업을 벌인 비정규직지회 노조원들과 회사 관리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생겨났다.

이날 울산 1공장은 50분간, 4공장은 26분간 멈춰섰다.

지난 달 27일에는 노조원들과 회사 경비원들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협의는 중단된 지 6개월 만인 지난달 13일부터 재개됐다.

하지만 회사와 비정규직지회는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화장이 아닌 생산 현장에서 충돌하고 있는 것.

회사 측은 "노조가 특별협의에 대한 의지없이 불법 파업을 자행하고 있으며 협의 횟수만 늘려 파업을 하기 위한 빌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지회 측은 "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파업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사측이 용역들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책임공방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양 측 입장의 간격도 멀다.

회사 측은 "앞으로 경영을 고려할 때 2 · 3차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는 노조의 주장은 비현실적이고 원론적이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지회 측은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회사가 개인의 목숨이 걸려 있는 고용 문제를 오히려 신규채용 방식이라는 명목으로 무마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결국, 새 합의점이 나오지 않는 이상, 피로는 누적되고 대립의 긴장감도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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