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춘천시가 2009년부터 '청계천+20'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약사천 복원공사를 침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약사천 복원공사와 관련한 오우수관 분류화 사업과 공사 과정에서 낮아진 제방이 오우수 역류와 하천 범람을 가져왔다는 주장이다.
14일과 15일 두 차례 침수 피해를 입은 춘천시 효자1동 김진해(82)씨는 "여기서 50년 살았지만 비가 이 정도 와도 약사천 공사하기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오우수관 분류사업 한다면서 문제가 생겼다는게 동네 사람들의 모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춘천시의회 산업위원회와 내무위원회 소속 의원들 역시 춘천 도심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약사천 복원사업이 침수 피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황찬중 춘천시의회 산업위원장은 "약사천 유량 유지를 위해 이전에 분산됐던 우수관을 약사천으로 집중시키면서 집중 호우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역류해 침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반면 춘천시는 '춘천시 집중호우 피해분석'을 통해 14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52.5밀리미터의 폭우가 집중된 것이 침수피해 주원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춘천 도심의 배수관에서는 시간당 30밀리미터 이상 많은 비가 오면 배수처리가 안돼 저지대가 침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의암호와 만나는 춘천 도심하천인 공지천은 하상 경사가 급하고 유역이 짧아 폭우시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비가 그치면 수위가 바로 낮아지는 특성을 보이는 점도 저지대 침수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한편 춘천시의회 산업위원회는 약사천 복원공사와 도심 침수 피해간의 연관성 조사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