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떡해!" 노량진 실종자 가족들 '아비규환'

5시간여째 수색 '제자리 걸음'…잠수도 쉽지 않아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하수관 부설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급 대원들이 긴급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은석 기자)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공사 현장에 수몰된 인부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15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5시간째 이어지고 있지만, 실종자들의 생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서울시 동작구 본동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공사 현장에선 밤 늦게까지 실종 인부 6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소방 조명판이 상수도관 아래 사고 현장을 밝게 비추는 가운데, 주황색 조끼를 입은 119 구조대원 100여명이 무전기로 연신 상황을 전달하며 긴박하게 현장을 오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5시간째 양수기 6대를 동원해 상수도관에 유입된 60톤의 물을 빼내고 있다.

하지만 불어난 한강물로 좀처럼 상수도관 수위가 낮아지지 않아 애를 먹으면서, 소방 당국은 밤 10시쯤 산소통 수십여대를 현장에 비치해 잠수를 통한 구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상수도관에 유입되는 한강물의 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물을 빼는 작업도 더디게 진행됐다"며 "수위가 낮아지는대로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몰 이후 5시간이나 지난 터라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구조대의 표정 속에서도 착잡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강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감전 우려도 높은 상황이어서, 잠수부 투입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구조 작업과 함께 실종자 가족들도 속속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실종된 인부들의 가족들은 침통한 얼굴로 입을 굳게 다문 채 폴리스라인 안쪽 사고 현장 근처로 들어갔다.

잠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불안한 눈빛으로 현장을 찾은 한 가족은 "엄마 어떡해"라고 오열하며 쓰러져, 공사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현장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날 밤 10시 50분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을 찾아 "실종자를 찾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10분만에 현장을 빠져나갔다.

7명의 수몰 사고가 발생한 상수도 공사는 지난 2010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주,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에서 본동 노량진 배수지에 이르는 1.5km 지하 구간에 상수도관을 심는 공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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