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은 지난해 최고의 신예 스타였다. 지상파를 위협할 만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Mnet '슈퍼스타K' 시즌4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단숨에 대형 신인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호감형 외모, 외국 명문대를 입학한 수재, 유명 주류회사 대표 아버지 등 주변적인 요인이 합쳐져 로이킴에 대한 기대와 호감도는 유명 기획사의 신인 아이돌 못지않았다.
더불어 데뷔곡 '봄봄봄'까지 큰 인기를 얻었다. 로이킴이 '봄봄봄'을 발표했을 시기는 싸이의 '젠틀맨'과 조용필의 '바운스'가 음원 순위를 양분하던 때였다. 그렇지만 '봄봄봄'은 단숨에 음원차트 1위에 안착했다. 작사작곡까지 로이킴이 직접 한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순한 '엄친아'가 아닌 음악성까지 갖춘 초특급신예로 평가받았다.
그렇지만 최근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엄친아'로 표현되는 로이킴의 바른 이미지, 신인답지 않은 음악성으로 포장됐던 홍보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봄봄봄'은 발표 초기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곡과 비슷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그렇지만 당시엔 코드가 비슷하게 진행됐다는 정도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봄봄봄'이 아니더라도 많은 포크 음악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점도 표절이 아니라는 근거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최근엔 '봄봄봄'과 도입부 멜로디와 리듬까지 흡사한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이 알려지면서 표절 논란이 재점화됐다.
'러브 이즈 캐논'의 원곡은 '봄봄봄'보다 먼저 나왔지만, 표절 논란을 부채질한 우쿨렐레 버전은 '봄봄봄'보다 늦게 출시됐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지만 여론은 로이킴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킴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 게시판에는 "'러브 이즈 캐논'을 틀어 달라"는 신청이 이어졌다. 타블로, 티아라, 아이유 등 논란의 중심이 됐던 이들을 중심으로 개설됐던 '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란 온라인 카페까지 등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공동작곡가와 논의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봄봄봄' 곡 정보에는 명시돼 있긴 했지만, '봄봄봄'은 로이킴의 자작곡으로 홍보됐던 만큼 공동작곡가의 존재는 또다시 충격을 안겼다. 특히나 표절이라는 좋지 않은 일로 공동작곡가의 존재가 드러난 만큼 "책임회피를 위해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더해졌다.
표절 논란이 불거지기 전,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에 대한 발언 논란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로이킴은 13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자작곡 '축가'를 불렀다. 노래를 소개하면서 "버스커버스커 장범준 씨가 곡 중간에 '빰바바밤'이라는 결혼식 축가 멜로디를 넣어 부른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노래"라고 소개하며 "'축가'는 내가 전부 작곡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불편하다면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장범준을 언급하겠다"며 실제로 노래 중간에 "장범준"이라고 외쳤다.
콘서트에서는 장난 반, 농담 반으로 넘겼을 상황이었다. 문제는 '슈스케' 선배이자 강력한 팬덤을 가진 장범준을 '엄친아' 후배인 로이킴이 언급했다는 점이다.
결국 로이킴의 경솔함을 탓하는 여론이 쏟아졌고, 로이킴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 경솔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나 역시 (장범준) 선배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의도치 않게 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에 한 음반관계자는 "로이킴은 어떻게 보면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다. 출발선이 다른 신인 가수들과 달랐던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며 "'슈스케' 우승자란 타이틀이 없었다면 지금의 논란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