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데이트 코스] 여름휴가의 성지 '동해안'

강릉 · 양양의 숨은 해수욕장들

영동고속도로 동쪽 끝에서 만날 수 있는 7번 국도. 이 길은 국내에서 물이 맑고 백사장이 예쁜 해수욕장이 모여 있는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이다. 하지만 7번 도로를 따라 펼쳐진 긴 해안선만큼이나 다양한 백사장이 있어서 괜찮은 피서지를 고르기 쉽지 않은데... 그래서 두 남자가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커플들에게 좋을만한 피서지를 골라봤다.



[강릉 일대 해변들]


서울에서 출발해 영동고속도로가 끝나는 곳으로 차를 몰면 강릉시에 도착한다. 경포대와 경포호를 안고 있는 강릉시의 자랑은 바로 경포해변이다. 고속도로와 가깝고 길게 뻗은 백사장 덕분에 경포해변은 늘 피서객으로 붐빈다. (경포해변 :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산1)

사람 많은 경포 해변이 부담스럽다면 사근진-순긋-순포 해변이 붙어있는 코스를 추천한다. 경포해변에서 북쪽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5분 정도 달리면 민박촌이 나온다. 이 마을과 함께 어우러진 사근진-순긋-순포 세 해변은 한적함을 즐기기에 알맞다. 민박 가격은 5만원에서 10만 원 정도다. 특히 사근진해수욕장은 애견전용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바다를 찾은 커플에게 적격이다. (사근진해변 :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5-1)



순포해변 위에 있는 사천해변도 요즘 뜨고 있는 해수욕장이다. 해변 바로 옆으로 붙은 해안도로와 예쁜 커피숍이 길게 늘어선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여행을 즐기려는 커플들이 가볼 만하다. 근처에는 강릉 3대 커피숍 중 하나인 보헤미안 커피숍이 있어 대한민국 1대 바리스타로 불리는 박이추씨가 직접 내려 주는 핸드드립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커피숍 위치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181. (순포해변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산대월리)



경포해변의 묘미는 강릉의 여러 관광지를 함께 둘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변 뒤쪽으로는 석호로 만들어진 경포호와 경포대가 해변에서 도보로 십 분 거리에 있다. 경포호에서 서쪽으로 십분 정도 더 걸으면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살았던 오죽헌도 함께 볼 수 있다. 경포해수욕장과 경포호 일대는 커플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도 있다. 경포대 주변으로 자전거 대여소가 많이 있으니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커플에게 추천한다. 가격은 1시간에 2만원. (경포대 : 강원도 강릉시 저동 94)



[8경이 숨어 있는 양양의 해변]

모처럼의 여행을 조용한 곳에서 보내고 싶다면 양양에 있는 하조대 해변을 추천한다.
텐트 야영장을 갖추고 있는 하조대해변은 취사와 야영이 가능해 캠핑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기암절벽과 소나무로 어우러진 하조대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시설이 최근 마련돼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하조대해변 :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1)

양양에서 낙산해변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바로 아래의 오산 해변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낙산해수욕장 다음으로 긴 백사장을 자랑하는 오산해변에선 방문객들이 직접 조개를 잡을 수 있다. (오산해변 :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그밖에 양양 8경중 제7경으로 꼽힌다는 남애항에서 작은 항구가 주는 소소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남애항은 영화 ‘고래사냥’의 촬영지로 산위에 홀로 솟은 소나무가 인상적인 곳이다. 붉은 송이등대와 방파제길을 걷고 있으면 주변은 어느덧 영화 속 풍경이 된다. (남애항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동해안의 회는 주문진에서]

동해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회’다. 두 남자가 동해안 일대를 돌아보니 주문진항의 횟값이 비교적 저렴했다.



'주문진항 입구 교차로'에 들어서면 싱싱한 생선을 가판대에 올려 놓고 파는 상인들을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광어, 우럭, 돔, 오징어 등 다양한 횟감을 흥정을 통해 살 수 있다.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으므로 현금을 준비해 가는 편이 낫다. (주문진항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구매한 횟감은 바로 옆 식당에서 기본 상차림 비용을 지불하고 먹을 수 있다. 상차림 비는 테이블 당 4~5천 원 정도이다. 7~8월 현재 오징어회가 제철이며, 시가는 대략 4~5마리에 만 원 선. 그밖에 주문진항에서는 유명한 '곰치국'을 맛볼 수 있으니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



무더운 여름, 아름다운 백사장과 투명한 바다를 보며 연인과 예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동해안 데이트를 두 남자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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