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전 올림픽 육상선수 돌연사 '태아만 생존'

쓰러지기 직전 중식당에 앉아 있는 메스케렘 레게세(사진=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임신한 전 올림픽 육상 선수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했지만, 복중태아는 생존했다고 18일 미국 매체 ABC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 지역 중식당에서 2살 아들과 함께 있던 메스케렘 레게세(26)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임신 8개월로 출산예정일을 3주 앞둔 그녀가 갑자기 쓰러지자, 몇분 후 도착한 구조대는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인근 예일-뉴 헤이븐 병원으로 그녀를 옮겼다.

의료진은 레게세가 임신 중이던 딸을 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레게세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메스케렘 레게세(사진=마이스페이스 캡처)
아직 부검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으로 알려졌다.

조산한 레게세의 딸의 상태는 병원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레게세의 시신은 안장을 위해 에티오피아로 송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 출신 레게세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천500m 1라운드에 출전한 올림픽 장거리 육상선수였지만, 심장 질환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지난 9년간 고국인 에티오피아에 돌아간 적이 없다는 레게세는 딸을 출산한 후 고국의 모친을 만나러 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게세의 친구 파티마 세네는 "그녀는 심장질환이 있었고 그래서 운동도 그만뒀다"며 "임신 중 그녀는 건강을 위해 극도로 조심했다"고 말했다.

뉴욕 스포츠 의학 전문의 조던 메츨 박사는 "내재된 심장 질환들은 임신 중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언제든 임신을 했다면 걷는 것이 조깅을 하는 것과 같고, 조깅하는 것이 전력질주 하는 것과 같다"며 "좀 더 부담이 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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