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체제로 첫 선을 보인 한국 축구대표팀을 상대한 호주의 홀거 오지크 감독이 엄지를 치켜 들었다.
한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3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경기는 득점 없이 끝이 났지만 21-5의 압도적은 슈팅 수에서 알 수 있듯 내용면에서는 한국이 호주를 압도했다. 특히 동료간의 횡패스가 아닌 상대 후방을 향한 공격적인 종패스가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경기 끝에 무승부를 챙긴 홀거 오지크 호주 감독은 “젊은 한국 선수들이 기술이나 스피드가 좋아 호주 선수들에게 상당한 압박감을 안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국은 리그가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호주는 시즌이 끝나 선수들의 컨디션 차이가 있었다”면서 “오늘 보여준 모습을 통해 한국 축구가 상당히 강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 경기를 통해 축구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른 홍명보 감독 역시 상당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결과는 무승부지만 우리 선수들은 준비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좋은 결과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낸 2, 3일의 시간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유감없이 좋은 모습을 발휘했다”고 기뻐했다.
특히 그는 이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를 비롯한 포백 수비의 뛰어난 경기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수비적인 압박에 있어 완벽했다”는 홍명보 감독은 “수비적인 면에서는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기회에도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덕분에 연이은 선방을 펼친 호주의 후보 골키퍼 유진 갈레코비치가 더욱 빛났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최대한 볼 트래핑이나 패스를 공격적으로 하자고 주문했다. 되도록 공격적으로 상대가 어려워할 상황에서 공을 주고 받자고 했다”면서 “많은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남은 기간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