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 교복 벗고, 공부 걱정도 말고...편안해야 해”

해병대 캠프 유족들, 교복 사진 교체 요청에 눈물바다

분향을 위해 공주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들어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보내주려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21일 공주장례식장에 마련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은 학교 측에서 마련한 교복입은 아이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사진을 바꿔 조문을 시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집에 오지 못하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열심히 공부했던 아이들을 떠나보내면서 까지 교복을 입힌 채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태안의료원을 떠난 아이들의 시신은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자신들이 학교를 다녔던 공주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 분향소에 걸려있을 뿐, 오후 8시가 다 돼서도 조문은 시작되지 못했다.

해병대 캠프를 보낼 때도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아들이 조금이나마 쉬면서 즐기다 오길 바랬던 것이 부모의 마음이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이들의 시신을 두고 장례식장의 아이들의 교복입은 사진을 살아생전 가장 편안하게 즐겨 입었던 옷으로 바꾸길 원했던 것도 같은 마음이었을터.

8시가 넘어 사진 교체가 시작되고 아이들의 편안해 보이는 얼굴에 유족들은 다시 한 번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제야 아들이 편안해 보인다며 눈물을 훔치던 한 유족은 “하늘나라에 가서는 공부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못난 부모를 용서해 달라”며 오열하기도 했다.

5명의 생명을 앗아간 해병대 캠프 사고의 장례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공주사대부고에도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학생 등 조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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