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이 또 떨어졌다. 동시간대 최하위라는 굴욜을 수주째 이어가고 있다. 과거 '국민예능'으로 불렸던 '해피선데이'의 위상은 이제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 결과, 지난 21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전국 시청률 7.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방송분 8.6%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성적이다. 동시간대는 물론, 일요일에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 중에서도 최하위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 중인 MBC '일밤'은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대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SBS '일요일이 좋다'는 나름의 방식으로 위기를 넘어서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된 '일밤' 시청률은 17.1%, '일요일이 좋다'는 9.2%였다.
어쩌다가 '해피선데이'가 이렇게 추락한 걸까.
'해피선데이'도 분명 쇄신의 노력은 하고 있다. 그동안 특집 방송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게스트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등장하는가 하면, '맘마미아'도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 촬영을 감행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주는 재미가 타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역부족이라는 것.
이미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아빠! 어디가?'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버지들의 부성애, '진짜 사나이'의 진정성에 푹 빠져있다.
축구선수 박지성, 미쓰에이 수지 등 최고 화제의 인물을 게스트로 초빙하는 '런닝맨'은 든든한 고정팬 덕에 흔들림이 없고, '맨발의 친구들' 역시 다이빙 도전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맘마미아'의 폭로성 발언과 감동은 '아빠!어디가?'에 미치지 못한다.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를 부르 짖었던 '1박2일'은 그보다 더 센 야생을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의 등장으로 밋밋해졌고, 복불복 역시 오랜 시간 반복돼 오면서 재미를 상실한지 오래다.
여기에 출연하는 게스트 역시 화제성이나 영향력 면에서 '런닝맨'과 비교하기 힘들다. 총체적인 난국인 셈이다.
밑도 없이 추락하는 '해피선데이'를 구제하기 위해선 새로운 변화 혹은 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대중적인 입맛에 맞게 조리해 국민 예능을 이끌어낸 저력이 있는 '해피선데이'다. '해피선데이'가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