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종학PD 유작 '신의'는 어떤 드라마?

모호한 장르와 과도한 CG로 몰입도 떨어뜨려

23일 사망한 김종학 PD (자료사진)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을 연출한 김종학 PD가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2세.

김 PD는 사망하기 전까지 출연료 미지급건과 관련한 송사에 휘말렸다. 최근 연출작 '신의'에 출연한 일부 배우들에게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으면서 고소를 당했고, 경찰로부터 출국금지조치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김 PD는 스타 PD로 명성을 떨쳤던 과거의 영광에 큰 오점을 남겼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최근 불거진 출연료 미지급 건과 관련해 심리적인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8월 1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약 2개월간 방송된 '신의'는 김희선의 7년 만의 복귀작이자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5년 만의 랑데부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한류스타 이민호를 앞세우고, 타임슬립이라는 장르를 도입함으로써 2012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다.

드라마 '신의' 포스터 (SBS 제공)
그러나 '신의'의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뚜껑을 열어 본 '신의'는 과도한 CG와 홍콩 무협 영화를 연상시키는 무술신으로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으며 '무협'과 '메디컬'의 경계에 있는 모호한 장르는 시청자의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MBC에서 방영됐던 '닥터 진' 측은 드라마 내용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신의'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전혀 문제가 될 것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PD는 얼마 후 진행된 '신의' 기자간담회에서 "'닥터 진'을 의식해 스토리의 방향을 바꾼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털어놨다. 애초 기획했던 내용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김 PD의 설명이다.

시청률 경쟁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의'는 상대작 MBC '골든타임'과 KBS 2TV '해운대의 연인들'에 밀려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최종회도 불과 1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머무르는 굴욕을 당하면서 쓸쓸히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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