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2012년 10월과 올해 5월 북한의 동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하면서 이 기간 발사장 시설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이 2011년부터 동해발사장에서 더 큰 규모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대, 로켓 조립동, 발사통제센터 등 새 시설을 빠른 속도로 건설해왔지만 지난해 말 건설 속도가 늦어져 공사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38노스는 건설이 중단된 이유를 당초 지난해 여름 태풍과 폭우로 발생한 수해 복구를 위해 건설 장비와 인력이 동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작년 수해 이후 지난 시간을 감안하면 지금 이 분석은 그럴 듯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미 완공한 현대식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시험 발사로 은하 로켓보다 더 큰 로켓 개발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고, 아니면 더 큰 로켓 개발을 늦추거나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38노스가 분석했다.
앞서 이 사이트는 작년 9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동해발사장의 새 발사대 공사를 중단했다며 공사에 참여했던 중장비가 수해 복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38노스는 동해발사장의 새 시설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완공 시기가 원래 계획보다 적어도 1년 이상 늦춰져 2017년까지는 완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 1998년과 2009년 은하 1호와 은하 2호 장거리 로켓을 동해발사장에서 각각 발사했고, 지난해 4월과 12월 은하 3호 로켓은 서해발사장에서 쏘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