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만난 양산동 주민들은 이곳 땅을 "전두환 땅"이라고 스스럼없이 부르고 있었다.
이 땅은 이 씨가 부친인 이규동 씨(전 전 대통령 장인)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등기부상에 나오지만 일찌감치 전 전 대통령이 비자금으로 이 씨 명의를 빌려 사뒀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양산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45) 씨는 "소유주는 달라도 예전부터 들리는 소문은 그 땅이 전두환 땅이라는 것"이라며 "동네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60평생을 살며 전 전 대통령 별장에 잡일을 다녔다는 주민 김모(62) 씨는 "어떻게 40만평이 전 씨 일가 소유가 됐는지"라며 내막을 자세히 전했다.
"처음엔 전두환 씨 장인이자 장성 출신인 이규동 씨가 정부에서 국유지였던 토지를 헐값에 사들였지. 여기를 그 아들 이창석이 싸게 받아 가지고 있다가 전두환 아들한테 넘겨준거야. 자기들끼리 주고 받고 한 거지."
손을 들어 산 능선을 가리킨 김 씨는 "세마사라는 절 넘어가는 길에 산 양쪽 40만평이 모두 전 씨 일가 소유"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전 씨 일가가 임야에 별장을 지어놓고 그림을 보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창석 씨는 부친인 이규동 씨로부터 물려받은 오산시 양산동 산 19-91 등 4개 필지 29만평을 2년 전, 오산 랜드마크 프로젝트㈜에 4,666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오산 양산리 일대 땅을 관리하면서 주인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동산신탁 회사에 맡겨 왔으며,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 씨에게 400억 원 상당의 14만평 땅을 28억 원에 팔아 의혹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