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투자금 모아 가로챈 증권 전문가 검거

경찰 수사 로비 명목으로 억대 받아챙긴 법무법인 사무국장은 구속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를 사칭, 거액의 주식 투자금을 받아챙긴 혐의로 증권 전문가 김모(3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씨는 금융투자업 인가 없이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를 사칭하며 지난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 63명으로부터 100억여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한 인터넷 증권방송에 출연하고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주식강좌 카페를 운영하며 이름을 알린 뒤 가짜 수익률표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씨는 주식투자에 실패해 이미 원금이 잠식된 상태여서 투자금을 증권 투자에 쓰지 않고 수익금을 돌려막거나 개인사업비 또는 유흥비로 써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울러 김 씨로부터 수사 관련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한 법무법인 사무국장 최모(63) 씨를 구속했다.

최 씨는 김 씨가 2011년 6월과 지난해 10월 두 차례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사건 담당 수사관에게 로비를 하겠다는 명목으로 1억6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최 씨는 실제로 해당 수사관에게 로비를 시도했으나 접촉을 거부당해 금품을 건네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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