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다

동아시안컵 2경기서 23명 중 22명 실전 점검

홍명보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1년의 시간 동안 자신의 팀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결정을 조만간 내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은석 기자
2경기 연속 무승부는 분명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동아시안컵은 ‘승리’가 아닌 ‘점검’이 목적이다.


동아시아 축구의 4강이 모두 출전한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이제 막 출항한 ‘홍명보호’라는 점에서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쟁력을 직시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0-0 무승부로 끝난 호주와의 경기에 출전했던 11명 가운데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미드필더 윤일록(서울)을 제외한 9명을 중국과의 2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결과적으로 중국과의 경기까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홍명보 감독은 ‘제1기 홍명보호’에 소집된 23명 가운데 골키퍼 이범영(부산)을 제외한 22명을 모두 실전에 투입했다.

홍명보 감독은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2차전을 0-0으로 마친 뒤 “첫 승이나 첫 골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2경기를 통해 선수들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모두 끝났다”고 입을 열었다.

“당장의 승리보다 앞으로 어떤 것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한 홍 감독은 “이제 새로 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더하라고 하지만 나는 많은 것을 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홍 감독은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앞으로 가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당장은 밝힐 수 없지만 앞으로 8월이나 9월, 10월 안에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는 길이 2014년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맞는다고 생각이 된다면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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