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공무원' 사칭해 불법 체류자 협박

차량 납치까지 벌인 중국인 등 3명 구속…협회 만들어 돈 가로채기도

출입국 사무소 공무원으로 속여 불법체류자들을 납치하고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5대는 25일 불법체류자들에게 합법 체류를 하게 해준다고 속이거나, 출입국 사무소 공무원을 사칭해 차량으로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중국인 백모(47)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국제의료복지협회 서울지부를 개설한 뒤 "이 협회에 가입하면 합법 체류가 가능하다"고 속여 불법 체류자 14명으로부터 모두 635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월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해 경기 양주시 덕정동의 한 건설 현장 부근 숙소를 단속하는 것처럼 급습하기도 했다.

이들은 도망가는 사람들을 6시간 넘게 차량에 감금한 뒤 "금품을 제공하지 않으면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협박해 2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단체를 정식 설립하고 유력 단체와 연계한 것처럼 보여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단 등을 통해서도 적극 홍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으로 도주한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를 위해 중국 공안당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불법체류자 대상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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