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한국 언론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시간당 2170mSv(밀리시버트)에 달하는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포함된 수증기가 배출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이 매일 업데이트하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상황 보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수증기가 빗물이 격납용기 표면까지 들어가 온도가 높아져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증기 발생당시의 외부기온은 18.3~22도, 습도 76~91.3%로 100도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수증기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수증기가 최초 확인된 지난 18일 오전에도 격납용기, 압력용기의 온도 및 압력, 크세논 농도, 모니터링 지점의 방사선량 등을 측정했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3호기 옥상부 원자로 북측 지역 등에 대해서도 수차례의 먼지 샘플링 검사를 실시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19일에 사라졌던 수증기는 23일 다시 나타났고 측정 결과, 18일과 동일하게 주변 방사선치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증기 발생부의 방사선량은 562mSv였고, 수증기가 검출된 부근의 방사선량은 137~2,170mSv의 수치를 기록했다.
다음 날인 24일 이전과 마찬가지로 주변 방사선치엔 특별한 변화가 없었고, 수증기가 검출된 부근의 방사선량을 다시 측정한 결과 633mSv~1,860mSv로 확인됐다.
즉, 수증기에 많은 방사능이 포함돼 있었다면 수증기 부근뿐 아니라 근방의 다른 지역에도 방사선량이 올라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
현지 언론인 요미우리, 후쿠시마 민보 등도 이 같은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수증기 발생부의 방사선량과 주변 방사선량 수치를 근거로 방사성 물질이 추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증기 부근에서 검출된 높은 방사선량의 원인을 수증기 발생 지역이 이미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지역인 것으로 꼽았다. 또 수증기 발생부의 방사선량이 562mSv임에 따라 수증기 자체에는 방사성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도쿄전력은 앞서 22일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