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은 끝났다 '한일전은 진짜다'

홍명보 감독, 28일 동아시안컵 최종전서 첫 한일전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 대회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 김태영 코치와 A매치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3 동아시안컵 대회 중국과의 2차전에서 첫 경기 호주전에서 뛰었던 선발 11명 가운데 9명을 바꿨다. 일본은 더 심했다. 아예 베스트 11명 전원을 새 얼굴로 바꿨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한국과 일본의 자세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이나 일본의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할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험은 아직 진행 중이다.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마지막 한일전에서도 양팀 사령탑은 독수리같은 매서운 눈매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파악할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좁혀봤을 때 이제 실험은 끝났다. 선수 대부분을 기용해봤기 때문에(한국은 골키퍼 이범영을 제외한 22명의 기량을 점검했다) 지금은 현 대표팀 내에서 최적의 전력을 구축할 때다.


자존심이 걸려있는 한일전이다. 다른 경기와는 무게감 자체를 비교할 수 없는 승부다. 모두 0-0 무승부로 끝난 지난 2경기가 테스트의 성격을 띄었다면 한일전은 내용보다 결과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번 한일전은 홍명보 감독이 성인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뒤 일본과의 첫 승부다. 양팀 모두 월드컵 대표팀 수준의 전력은 아니지만 조건은 비슷하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유상철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일전의 무게감을 실감나게 소개한 바 있다. 유상철은 자신의 첫 한일전 출전을 떠올리며 "선배들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다. 살기가 느껴졌다. 외국인 감독인 비쇼베츠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와 선수들의 눈빛을 보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 전에 이미 한일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테스트는 계속 된다. 한일전은 선수가 가진 심장의 크기를 알아볼 수 있는 경기다. 중압감이 큰 승부에서 자기 기량을 펼친다면 한 눈으로는 그라운드를, 다른 한 눈으로는 브라질을 바라보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2경기를 통해 아직 대회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공격 전개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 있다. 증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4일 중국전이 끝난 뒤 "평가는 끝났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승리를 얻을 수 있다면 더 값진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일전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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