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를 앞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일본과의 경기에 앞서 호주, 중국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에게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는 대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더욱이 2010년 여름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 일본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2무1패를 기록,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경기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일본은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는 물론, J리그에서 활약하는 경험 많은 국가대표 유경험자들이 제외된 대신 A매치 경력이 없는 사실상의 새로운 얼굴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역시 유럽파 없이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팀을 만들어 양국의 자존심은 물론, 양국 프로축구의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6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한일전은 우리 팬들이 항상 관심을 갖는 경기이자 쉽지 않은 경기”라며 “대회 마지막 한 경기 남았는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양국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감추지 않은 홍 감독은 “부담스러운 경기지만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해야 한다.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경기에서 이번에 소집한 23명 가운데 골키퍼 이범영(부산)을 제외한 22명을 실전 점검했던 그는 “대체적인 일본전 구상은 마친 상태다. 남은 2일의 훈련을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