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6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기념 식수식에서 한일전의 정례화 소식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일본축구협회와 내년 10∼11월 사이의 A매치 데이를 잡아 친선전을 열기로 했다"며 "아직 정확한 날짜를 잡지 못했지만 내년부터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 한일 양국 축구대표팀의 정기전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양국 축구발전을 위해 만들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72년 일본 도쿄에서 양국 축구대표팀의 정기전이 열린 이래 1991년까지 총 15차례 경기가 열렸다. 한국이 10승2무3패의 일방적인 우세를 기록한 탓에 일본 내 여론이 나빠져 1991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이후 2000년과 2003년에도 평가전이 열렸지만 정기전의 성격은 아니었다.
2008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누카이 모토아키 전 일본축구협회장에서 정기전 부활을 제안했고, 2010년 5월과 10월에 한일 양국을 오가며 정기전의 부활을 알렸다.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정기전이 열렸지만 이듬해 런던올림픽에서의 ‘독도 세리머니’로 여론이 나빠져 다시 중단됐다.
하지만 양국 축구협회의 합의에 따라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10월이나 11월에 A매치 일정을 이용해 일본에서 정기전이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