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7월 26일 (금)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경성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 부위원장
금요일 시사자키 3부, 정전 60년을 맞아 분단과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5년부터 북한 축구, 마라톤 탁수 선수들을 직접 지원하면서 체육 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분,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 김경성 부위원장 모십니다.
정관용> 대한체육회 소속 남북 체육교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계신데
대한 체육회에서는 현재 남북 체육 교류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김경성> 남북체육교류위원회는 남북한 스포츠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남북한의 교류, 취약종목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통일부 산하 공익성 기부금 단체입니다. 대한체육회에서는 사상처음으로 경기인 출신 김정행회장이 금년도에 취임을 했지요. 또한 취임 후 남북체육교류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축구대회에 북한여자축구가 방한을 하였고 9월에 북한 평양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역도대회에 북한이 남한팀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교류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참여와 개.폐막식 공동입장, 그리고 공동응원단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페막식 공동입장과 공동응원단 추진은 사상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입니다.
정관용> 이렇게 체육 교류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뭔가요?
김경성> 어려서 부터 스포츠를 좋아했죠. 북한스포츠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제가 중국 운남성 쿤밍에 소재한 홍타스포츠 센타를 운영하면서 북한선수단의 훈련지원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고 이제 저의 전문분야가 되었습니다.
정관용> 2005년부터 중국 쿤밍에 스포츠 센터를 운영하면서 북한 4 25 체육단 소속 축구, 마라톤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 하신다는데 어떻게 지원하고 계신 겁니까?
김경성> 지난 10년간 북한의 4.25체육단 소속의 남.녀 어린선수부터 국가대표까지, 축구, 마라톤. 탁구 등의 훈련지원과 용품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 및 겨울에 보통 3개팀씩 1개월~6개월 단위로 훈련지원을 하고 있고요. 지원내용은 숙식 및 스포츠 시설 등 장소지원과 우수한 코치들을 초청하는 기술지원 그리고 의류와 운동장비 등 훈련용품 지원입니다.
정관용>북한 당국은 체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
김경성>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지도체제 이후 체육강국을 선언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경쟁력을 체육발전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선수들의 의지나 관심은 어때요?
김경성> 선수들의 의지는 대단하지요. 열심히 훈련해서 국가의 국위선양을 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또 스포츠로 국위선양에 일조하면 집안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척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정관용> 선수들의 능력, 가능성, 옆에서 보시면 어때요?
김경성> 북한선수들은 자신이 대표선수가 되고 우승을 해서 국가와 집안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집념이 있습니다. 그래서 훈련효과도 크고 가능성도 많습니다. 북한이 현대적 체육시설과 과학적인 지도체제 등 인프라만 갖춘다면 머지 않아 스포츠강국이 될 것입니다.
정관용>이렇게 북한 선수들을 지원하면 북한 체육계 관계자들과 친분도 있을테고요, 당국자도 자주 만나시겠어요?
김경성> 네. 주로 체육계인사들을 많이 많나는 편입니다. 또한 4.25체육단은 북한의 국방위원회 소속이라 군관계자들도 자주 접촉하게 됩니다.
정관용> 가장 기억에 남는 당국자가 있다면?
김경성> 두 분인데요. 한분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아시아 최초로 8강 진출을 이끈 리찬명 골키퍼고요. 그분이 당시 사용했던 골키퍼 장갑을 나에게 선물하여 그것을 수원월드컵 경기장 축구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또 한분은 저하고 오랜 파트너 였지요. 리종무 쳬육상 인데요. 북한의 체육상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체육회장과 장관을 겸직하는 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관용> 평양 공단 10만평에 대해 50년간 무상 사용 권리를 받으셨다는데 남북 관계 경색으로 진척이 안 되시겠어요?
김경성> 네,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나빠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남한기업의 우수한 평양인력을 활용하여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여 북한시장을 선점하고 우리기업의 품질을 북한사회에 알리면서 우리기업도 돈을 많이 벌고 북한경제도 좋아지게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정관용> 남북 관계가 나아지면 단둥 축구화 공장을 평양공단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요?
김경성> 네. 단둥축구화 공장은 원래 평양에 있어야 했는데 남북관계 악화로 임시로 단동에 있는 것입니다. 관계가 좋아지만 평양으로 원위치 해야겠지요.
정관용> 북한 여자 축수 선수들이 동아시아컵 대회 참석차 우리나라에 와 있는데
예전보다 많이 밝아진 것 같죠? 아는 선수도 있나요?
김경성> 네, 밝은표정은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또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가운영하는 홍타스포츠센타에서 4년이상 훈련지원을 받은 선수들입니다. 이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제가 봐왔는데, 저를 교장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었지요.
정관용> 9월 평양에서 열리는 역도선수권 대회에 우리 선수가 참가할 수 있을까요?
김경성> 북한은 지난3월에 우리나라 역도연맹에 참가 초청장을 보내왔으며, 우리 역도연맹은 50명의 선수단을 구성하여 정부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한에 왔으니 이번엔 우리가 갈 차례 아니겠습니까.
정관용>내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 북한 선수가 참가하고 단일팀을 만들 수 있을까요? 북한 당국은 현재 이와 관련해 입장이 어떤가요?
김경성> 내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북한이 참가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단일팀구성은 안될 것 같습니다. 단일팀구성은 남북한의 생각이 다르고 해결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북단일팀 구성은 북한보다도 남한의 각종목단체에서 수용을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면제, 연금등 여러 혜택이 있고, 우리선수들 개개인도 피땀 어린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그것을 수용하기가 어렵겠지요.
또 남북한의 경기력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 이유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했다가 성적이 더 나쁘게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는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2012 런던올림픽의 영국축구팀이 실례가 될 겁니다. 사상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하고 우승을 해서 민족의 단합을 노릴 심산이었는데, 8강에서 대한민국에게 패하고 탈락하자 다시는 단일팀을 구성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만 남기고 단일팀이 해체되었습니다.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단일팀구성은 양측의 경기력이 좋아서 단일팀을 구성하면 시너지효과로 인해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국민의 응원하에 남북이 합쳐지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구나 하는 공감대도 형성되는 것이거든요. 따라서 남북단일팀 구성은 2015 광주 유니버시아 대회 때가 가장 적합한 시기일 것 같습니다. 이 대회는 선수들에게 주는 혜택도 많지 않고 경기력 대결보다는 화합의 축제로 만들어 갈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정관용> 정부는 개성 공단 회담이 잘 풀려야 다른 관계 개선에도 나설 것 같은데요 스포츠 교류와 같은 민간 교류를 하는 게 남북 관계 개선에도 더 도움이 될까요?
김경성> 네, 새정부의 신뢰프로세스는 남북이 작은 것부터 성사시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개성공단회담만 보더라도 개성공단 폐쇄를 막지 못할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국민이 정부를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부분을 개성공단 회의 결과로 묶어놓는 것은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미 북한선수단은 우리나라에 왔고 정부는 승인을 하였으니 스포츠분야에 대해서라도 문을 열어 준다면 개성공단회담이 혹시 성과 없이 끝나더라도 많은 국민은 정부의 대북신뢰프로세스의 정책을 신뢰하며 정부정책을 지지할 겁니다. 그러나, 개성공단회담의 결과에 따라 기초적인 교류까지 보류시킨다면 국민을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을것입니다.
정관용> 북한 선수들, 당국자들을 많이 만나보셨는데 실제 만나고 교류하면서 통일과 관련해 느끼신 점이 있다면?
김경성> 북한 노래들에 ‘우리민족’과 ‘통일’이란 가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통일이란 정치적 단결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은 대부분 대만과 중국처럼 정치적 이념은 달라도 양측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사회문화교류. 경제활동이 보장되는 것을 바랄 것입니다. 북한주민들도 그런 것을 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정관용> 정부가 신뢰 프로세스와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체육 교류를 해오신분 입장에서 정부에 해주실 말씀이 ?
김경성> 스포츠는 국가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평화적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북한선수단 방한을 계기로 스포츠분야만큼은 정부가 좀더 유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산가족상봉 등도 스포츠교류를 통해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신뢰프로세스의 원칙을 지키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
김경성> 네, 우선 내년에 인천 아시안 게임의 북한의 협력을 받아 평화적인 스포츠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죠. 가능하다면 9월에 평양에서 열리는 역도대회 때 방북을 하여 이러한 계획에 대해 북한과 협의하고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정관용>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