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소식통은 27일 "열병식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신형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고 규모도 작년 4월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열병식의 절반에 그쳤다"고 밝혔다.
올해 열병식에는 병력 1만2천~1만3천여명이 참가했고 장비는 300여 종에 이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작년 4월 열병식 때는 병력 1만5천여명과 장비 800여대가 동원됐다.
이번 행사에는 복장에 '방사능표식'을 하고 배낭을 멘 부대가 등장했다.
소식통은 "이 부대는 작년 4월에도 같은 복장으로 나왔으나 방사능표식을 하고 배낭을 메고 나온 것이 특징"이라며 "북한이 소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휴대용 핵무기도 개발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한 행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 4월 열병식 때 동체에 얼룩무늬 색상을 입혀 공개한 KN-08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회색 페인트를 칠한 모습도 보였다.
소식통은 "작년 얼룩무늬 KN-08에 대해 모조품 논란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그런 논란을 없애고 다른 미사일과 같이 보이려고 회색을 칠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열병식에는 MI-26, H-500(500MD) 등 30여대의 헬기와 KN-05(S-300)·KN-06 지대공미사일, SA-2·3 미사일 등도 동원됐다.
북한이 7·27 정전기념일에 열병식을 한 것은 199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과 내부 체제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정전기념일에 열병식을 한 것 같다"면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등장하고 6·25전쟁 당시 군복 차림, 외국기자 초청 등도 이런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