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신시내티)는 28일(한국 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류현진(26, LA 다저스)과 첫 맞대결을 펼쳤다. 박찬호-추신수 이후 3년 만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대결이다.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추신수는 1회 선두 타자로 나와 다저스 선발 류현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류현진은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지만 이후 연속 볼을 4개 던지며 출루를 허용했다. 마지막 4번째 볼은 몸쪽으로 바짝 붙였지만 추신수가 반응하지 않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인 데다 추신수가 14홈런을 날릴 만큼 파워를 갖추고 있어 류현진이 다소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왼손 타자 상대 타율 2할9푼4리에 이른다.
류현진은 그러나 이후 후속 까다로운 타자들을 잘 잡아냈다. 크리스 헤이시의 희생번트로 추신수가 2루까지 진루, 득점권 상황을 맞았지만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을 잇따라 범타로 요리했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 조이 보토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내셔널리그 타점 2위 브랜든 필립스를 역시 유격수 느린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감했다.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코리안 메이저리거 첫 맞대결은 '윈-윈'이 된 셈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그러나 류현진이 우위에 섰다. 3회 1사에서 류현진은 1볼에서 시속 80마일(약 129km) 체인지업을 던졌고, 추신수는 힘없이 1루 쪽 땅볼로 물러났다.